2030년 1인당 CO₂ 배출량 세계 TOP?

온라인팀 승인 2023.06.29 21:11 의견 0

2030년 합계출산율 세계순위와 1인당 CO₂ 배출량 세계순위는 그렇게 멀지 않은 장래에 국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지표들이다. 두 지표는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인구가 줄수록 1인당 CO₂ 배출량 순위가 상승하기 마련이다.

지구의 CO₂ 농도는 1992년에 356ppm로 집계된 이후 기후대응이 확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에 420ppm으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 등 기후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온실가스(GreenHouse gas)에서 CO₂가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는다.

온실가스는 지표에서 우주로 발산하는 적외선 복사열을 흡수 또는 반사하여 지표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물질로서 한번 배출되면 대기에 장기 체류하면서 지속적으로 누적되어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킨다.

2020년 기준 국내 온실가스 총배출량 6억 5620만 tCO₂eq(이산화탄소 환산톤) 중에서 CO₂가 91.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메탄(4.1%), 아산화질소(2.1%), 수소불화탄소(1.0%), 육불화황(0.8%), 과불화탄소(0.5%), 삼불화질소 등이 10% 정도를 차지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22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의 에너지 관련 CO₂ 배출량이 368억톤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CO₂ 배출원으로 2020년 기준 에너지(86.8%)가 압도적으로 높다. 그 외 산업공정(7.4%), 농업(3.2%), 폐기물(2.5%)이 15% 이내를 차지한다.

영국 기후 및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의 분석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석탄발전으로 인한 1인당 연평균 온실가스 배출량 순위에서 한국은 호주 다음으로 높은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남아공화국, 미국, 중국이 상위 5개국을 형성했다.

표=엠버


국내 온실가스 총량을 감축하려면 주로 에너지부문에서 발생하는 CO₂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그 대안으로 친환경 재생에너지 확대와 수소경제 인프라 구축이 강조되고 있다.

2019년 기준 세계 1인당 탄소 배출량은 4.48톤이었는데, 국내 1인당 탄소 배출량은 세계 평균의 3배에 달하는 12.7톤이었다. 국내 산업구조가 에너지다소비형이고, 에너지부문에서 재생에너지와 수소 등 탈탄소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한국은 국가 총배출량 순위가 높아지면서도 1인당 배출량은 인구가 적은 산유국가들로 인해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자리잡았고, 주요 산업국가의 순위에서도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2030년까지 미국, 중국, 독일 등 주요 배출국들의 감축 시나리오가 제대로 이행되고 한국의 배출량 감축이 완만하게 진행될 경우에 주요 배출국의 인구대비 배출량 순위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연출될 수도 있다.

한국은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2030년 기준 1인당 CO₂ 배출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시민들이 전기차를 많이 이용하더라도 석탄화력에 의한 전력생산의 비중이 높은 조건에서 전기소비량이 많으면 1인당 CO₂ 배출량의 순위를 개선하기 어렵다.

탄소중립을 위한 시민들의 개별적 노력도 필요하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구조적 혁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1인당 탄소배출량의 효과적 감축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CO₂ 이외의 온실가스 중에서 지구온난화 지수가 CO₂의 80배가 넘는 메탄 배출량을 감축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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